[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동국지도3』에 수록된 경상도 현풍현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동국지도(東國地圖)3』 「현풍지도(玄風地圖)」 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국지도(東國地圖)3』[승계貴2702-22]에 수록되어 있다. 『동국지도3』은 영조 연간에 경상도 71개 군현을 그린 채색 필사본 지도책이다. 표제로 볼 때 다른 도(道)의 지도도 함께 그려졌으나 경상도만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형태/서지]

『동국지도3』 「현풍지도」 의 크기는 세로 53.0㎝, 가로 35.5㎝이다. 세로 3칸, 가로 4칸의 방안에 그려져 있으며, 방안 외곽에는 동104, 남31의 수치가 기재되어 있다. 주기(註記)는 없다.

[구성/내용]

『동국지도3』 「현풍지도」 에서 읍치는 갈색의 원형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 방리는 현재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지역인 모로촌면·마산면, 달성군 유가읍 지역인 유가면·동부면·우만면·말역면, 달성군 논공읍 지역인 논공면·거을산면, 달성군 구지면 지역인 묘동면·구지산면·오설면·산전면, 경상북도 고령군에 편입된 진촌면·답곡면·왕지면이 표기되어 있다. 현재 달성군 현풍읍 지역 중 읍내면과 서부면은 누락되어 있다.

산줄기는 ‘∧’ 모양으로 중첩되게 그려 청록색으로 표현하였다. 현풍현의 동쪽에는 비슬산·천왕봉·대견봉·조화봉이 큰 봉우리로 묘사되어 있고, 남쪽 경계에는 대백산·문방산이 있으며, 대니산과 이어진다. 읍치 북쪽에는 경상북도 창녕군 합산봉수의 신호를 받는 소산봉(所山烽)이 기호와 함께 표시되어 있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다. 현풍현의 서쪽을 흐르는 인탄이 있고, 낙동강의 지류로는 읍치 남쪽을 흐르는 구천과 차천이 그려져 있다. 역참은 쌍산역, 사찰은 유가사가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동국지도3』은 가로세로 4.2㎝ 크기의 20리 방안에 통일된 기호를 사용하여 1개의 군현을 1장의 지도에 수록한 지도책이다. 『동국지도3』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지도(朝鮮地圖)』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 제작되었지만, 방안에 수치가 기재되어 있는 점과 도로망이 그려져 있지 않은 점 등은 정조 연간에 제작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와 동일하다.

『동국지도3』 「현풍지도」 는 당시 현풍현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이후 간행된 『해동여지도』의 저본이 된 지도이다. 또한 『동국지도3』에 기록된 방안 수치는 『청구도(靑邱圖)』 일부 판본에 삽입된 팔도분표(八道分俵)의 방안 수치와도 일치하여 조선 후기 지도 발달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