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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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官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풍수를 보아 길지를 선택해주는 사람.
[개설]
사람이 죽거나 집을 신축할 때 택지를 선택해야 하고 장소가 정해지면 방향을 잡아야 한다. 산자의 집터나 죽은자의 무덤자리가 나쁘면 화를 입는다고 하여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택지와 좌향을 매우 중시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일에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은 수고비를 받고 일을 해준다.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지관’이라고 하며 이들은 풍수지리에 조예가 있어야 한다. 집을 짓고 묘터를 잡는 일은 늘 있는 일이라 가평에서도 몇 개 마을에 한 명 정도는 지관들이 있었다.
[가평의 지관]
설악면 미사리에는 지관이 있었으나 2018년에 작고하였다. 그는 역학을 보았으며 한문도 알았다. 그는 패철을 가지고 다니며 주민들의 산소자리를 보아주고 집터를 보았다. 그는 책력을 보고 길일을 잡거나 생기복덕을 보아 동제 때 제관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주민들에게는 일이 있을 때 매우 필요한 사람이라 수고비를 주고 그에게 의뢰를 하였다. 장례 때 지관은 산소자리와 좌향을 정해줄 뿐만 아니라 하관할 때 하관시를 보아 ‘회충살’이 있는 사람은 그 자리를 피하도록 한다. 사람이 죽기 전 미리 묘터를 잡아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미처 준비를 못해서 작고한 후 당일 지관에게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지관은 돈을 제법 벌었으나 잘 사는 정도는 아니었다. 묘터보다 집터를 볼 때 돈이 더 비싸다. 집을 지을 때 지관에게 부탁을 하여 대문 방향, 집 좌향 등을 물어본다. 비용은 가난한 사람들은 형편에 맞추어 20~30만원 정도 받고 부자들에게는 40~50만원 정도 받는다. 미사리에 10년 전까지 상여소리를 하는 분이 있어 장례 때 상여소리도 했으나 그가 작고한 후로는 상여소리가 끊겼다. 이 지역의 상여소리는 서울 지역과 비슷하다. 북면 적목리 주민들은 적목리 소라개에 있는 사람이나 백둔리, 가평읍 등에서 불러온다. 적목리 조무락골에서 5대째 거주하고 있는 임호준 옹은 20대에 신을 받은 사람인데 그는 신이 풍수를 보는 능력을 내려주었다고 한다. 일반 지관들은 패철을 가지고 다니나 그는 패철도 없으며 풍수와 관련하여 특별히 공부를 한 적도 없으나 신이 일러주는 대로 터를 본다. 그래서 각지에서 그에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는 전라도 등 먼곳까지 가서 풍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