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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163
한자 民俗-
영어의미역 Folk Pla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집필자 구중회

[정의]

충청남도 공주 일원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 민중들의 놀이.

[개설]

충청남도 공주시는 행정구역상 유구읍의 1읍, 금학동을 비롯한 8개 동, 계룡면을 비롯한 10개 면으로 편성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에서 보듯이 석기시대부터 삼한을 거쳐 백제시대의 수도로,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충청남도의 중심적 도시로 발전되어 왔다.

지리적으로는 계룡산금강을 비롯하여 여러 산과 천이 있다. 특히 내륙 지방으로 ‘산’과 ‘농촌’의 일반적인 지역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신풍면 선학리 지게놀이를 비롯하여 장치기, 윷놀이, 삼십육계 따위의 놀이가 발달한 것은 공주의 내륙적인 자연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놀이의 개황]

‘민속놀이’는 민간의 세시풍속과 관련된 놀이라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공주 지역의 산촌적·농촌적 생산양식과 맞물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 문화의 특성은 노동과 유희, 즉 놀이가 구분되어 있지 않다. 2002년 공주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공주시지』의 ‘민속놀이’(집필 심우성)에서 단체놀이로 탄천 소라실 장승제가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에서 공주지역의 민속놀이 가운데 대인놀이를 살펴보면 1) 고누, 2) 공기놀이, 3) 그네뛰기, 4) 널뛰기, 5) 다리세기, 6) 땅재먹기, 7) 비석치기, 8) 술래잡기, 9) 윷놀이, 10) 연날리기, 11) 자치기, 12) 쥐불놀이, 13) 지게놀이 등이 있다. 단체놀이에는 1) 탄천 소라실 장승제, 2) 두레 싸움, 3) 두레풍장 겨루기, 4) 장치기, 5) 삼십육계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1992년에 구중회가 집필하여 간행한 『공주민속』을 보면, 공주 지역에서 조사된 민속 놀이는 대인놀이만 60여 종이 보고되고 있다. 기존부터 현재까지 전승되는 놀이 10종, 현재 생성되는 44종, 기록상의 놀이 5종이 그것이다.

[중요 민속놀이]

공주지역의 민속놀이 가운데 산촌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신풍면 선학리 지게놀이, 장치기, 윷놀이 등이다.

1. 신풍면 선학리 지게놀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놀이이기도 하다. 지게놀이는 지게를 가지고 노는 놀이이다. 그 종류로는 지게풍장, 지네발 지게놀이, 지게 썰매, 작대기 걸음마, 지게 장당, 지게 무딩이(일명 타기), 호미끌기, 지게 힘 자랑, 작대기 싸움, 지게 작대기 꼬누기 따위가 있다. 이중에서 그래도 그 특징이 잘 드러난 것이 다음의 4종이다.

‘지게 걸음마’는 글자 그대로 지게에 올라 걸음마를 걷는 놀이이다. 훈련을 쌓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지게 위에 서서 누가 먼저 목표점에 도달하는가를 겨루는 놀이이다. ‘작대기 걸음마’는 작대기를 가지고 노는 놀이이다. 작대기에 지게고리를 묶어서 발받침을 만들거나 작대기 형의 나무 높이의 기치를 발이 올라갈 만큼 잘라서 지게고리나 나무 가지를 밟고 걷는 놀이이다. 역시 훈련이 요구되는 놀이이다.

‘지게 썰매’는 겨울철의 지게놀이이다. 얼음판 위에서 지게를 들고 달려가다가 지게를 힘껏 밀어서 그 위에 타고 누가 멀리 가는가와 빨리 가는가를 겨루는 놀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언자가 있어서 밀어주기도 했다.

‘작대기 싸움’은 공주지역에서 가장 흔한 놀이였다. 작대기를 세워놓은 다음 다른 작대기로 세워 작대기의 Y자 부분을 때리는 경기이다. 상대편에서는 공격자가 작대기를 내려치는 순간 작대기를 밀어 방해한다. 너무 빨리 밀어 방해하면 반칙이 되어 다시 반복하되 갈라진 부분을 부러뜨려 작대기로 쓸 수 없으면 그 승패가 끝이 난다. 이 결과로 여러 가지 내기를 했다고 한다.

2. 장치기

말을 타고 공을 치는 기마타구, 즉 격구(擊毬) 놀이이다. 장치기는 장[장채: 보통 굵기의 지름이 4~5㎝, 길이가 120㎝ 정도]으로 구[공: 깎아서 만든 나무공 혹은 소나무 송진 덩어리 공. 보통 장정 주먹만함]를 치는 겨루기이다.

장치기의 종류로는 선 장치기, 먹통 장치기, 장문 장치기, 원 장치기 따위가 있었다. ‘선 장치기’는 지형을 이용하여 쳤다. 문줄(일명 골라인)을 경기하는 장소의 양편에 그어 놓고 높이와 상관없이 공이 선을 통과하면 점수를 인정하여 승패를 결정하는 겨루기이다.

‘기둥 장치기’는 양편에 기둥을 세워놓거나 혹은 자라는 나무 중 엇비슷하게 자란 나무를 골대로 삼아 쳤다. 양편 기둥이나 나무를 맞춰 점수를 정하는 겨루기이다. 보통 5점내기를 했다고 한다. ‘먹통 장치기’는 사각형의 놀이판을 모두 장문으로 정하였다. 장문에 공을 넣는다는 개념보다는 공을 정해진 쪽의 방향으로 쳐내는 겨루기였다. 시간상·방법상 비교적 용이하여 보편화된 놀이였다.

‘장치기’는 장문을 세우고 치는 장치기이다. 장문의 폭은 장정의 5걸음[步] 정도이고 높이는 장정이 손을 든 20m 정도였다. 보통 곧은 나무로 만들고 목을 대지 않았으나, 목을 대는 사곡면계실리도 있었다. 널리 보급된 놀이는 아니었다. ‘원창치기’는 양편에 일정한 크기의 원을 그려 놓고 공을 장으로 치는 놀이다. 공을 원 안에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는가 하는 겨루기이다. 이상의 장치기는 주로 공터나 잔디밭에서 행해졌으며, 겨울에는 빈 논에서 이루어졌다.

3. 윷놀이

윷놀이는 전국에서 노는 것이지만 특히 공주 일대에서 보이는 형식이 있어서 주목된다. 종발윷, 쩍사위윷, 윷두기, 베틀윷 따위가 그것이다. ‘종발윷’은 종발, 즉 작은 그릇에 작은 윷을 던져 넣거나 작은 윷을 종발에 넣고 흔들어 바닥에 던지는 놀이이다. 말판이 4동의 말을 빼는 것은 다른 방식과 같다. 종발윷이 없을 때는 콩을 반쪽 내어 사용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쪽으로 갈라지는 도토리, 상수리, 밤알 따위를 이용하기도 했다.

‘쩍사위윷’은 돈윷 또는 큰사위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윷은 화투놀음인 짓고땡의 방식과 흡사하다. 돈을 걸고 하는 놀음이다. 놀이방식은 먼저 판주를 정하고 판주가 일정한 ‘앞돈’을 걸면 살돈을 거는 사람들이 판주가 제시한 앞돈 만큼의 살돈을 산다. 앞돈과 살돈이 ‘짝맞추어지면’ 판주가 먼저 윷을 놀고 살돈을 건다.

그 순서는 판주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판주보다 높으면 따고 낮으면 잃고 같으면 비긴다. 그런데 비길 경우, ‘도’로 비기면 판주가 승, 판주가 ‘개’이고, 입산자(일명, 살돈 거는 사람) 3사람이 모구 ‘개’가 나오면 ‘4대’라 하여 판주가 승, 판주가 윷이 나오면 살돈에 맞추어 모두 나누어 준다.

‘윷두기’는 ‘윷놀리기’라고도 한다. 윷을 2가락씩 잡고 1가락씩 내어서 4가락을 합하여 말판을 쓰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상대방의 윷까지 합하여 계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고를 요하는 윷놀이다. ‘베틀윷’은 여인들의 윷놀이이다. 말을 쓰지 않고 윷가락으로 정해진 놀이를 하고 승패를 가린다.

기본 방식은 윷을 ‘l’ 또는 ‘ㅓ’ 형태로 놓은 다음 그 사이에 윷가락을 횡과 종으로 밀어 베를 짜는 흉내를 낸다. 그 과정의 명칭에서도 ‘북실질’, ‘바디질’, ‘실디리기’ 따위의 용어가 있어서 베틀과 관련을 지운다.

4. 삼십육계

삼십육계는 36곳의 이름이 적혀진 인체도 가운데 한 곳에 돈을 건 다음 맞추면 30곱을 받는 노름이다. 삼십육계는 돈을 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현재의 복권처럼 합법적이며 집단적인 방식이었다. 중국의 삼십육계가 인체도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방식은 맞추면 30곱, 못 맞추면 하나도 받지 못한다. 30곱을 주고 나머지는 판을 연 판장의 몫이다. 어느 노름에서 그렇듯 판주에게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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