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우리나라 차 문화의 중흥조이며 시, 서, 화의 달인이었던 초의선사의 다도 정신을 기리는 문화제.

[개설]

초의문화제는 초의선사의 다도 정신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제이다. 초의선사는 한국의 다도를 거론할 때 가장 많이 꼽히는 인물로 1828년 지리산 화개동 칠불암에 머물면서 다서(茶書)인 『다신전(茶神傳)』을 저술하였다. 『다신전』은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의 식별법, 차의 보관, 차관에 찻잎을 넣는 법, 차를 끓이는 법, 차의 향기, 차의 빛깔 등 22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 다도를 시로 설명한 「동다송(東茶頌)」 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연원 및 개최 경위]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선(禪)과 차[茶]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쇠퇴해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의 다도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매년 개최하고 있다. 초의문화제는 초의선사의 입적일인 음력 8월 2일에 다인[茶人]들이 초의선사가 40년간 머문 해남 두륜산 대흥사 일지암에 모여 헌다제례(獻茶祭禮)를 올려 오던 것이 시초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널리 조직되어 있는 다회(茶會)가 300여 단체에 이르며 다도를 익히려는 다인은 약 200여만 명이나 된다. 이를 통괄하고 지도하는 단체로는 한국다인연합회와 한국차문화협회가 있고, 해남에는 해남다인회와 해남자우다회 등 4개의 다회가 있다. 이들 단체와 다회가 헌다제례를 내실 있게 확대하고 각종 행사를 통합하여 전국 행사인 제1회 초의문화제를 1992년에 개최하였다.

[행사 내용]

주요 행사로는 일지암에서 ‘초의선사에게 올리는 헌다례’를 시작으로 일지암 유천수 길어 오기, 떡차 만들기 체험과 행다시연, 내 몸의 녹차 체험학습, 차와 우리 가락의 만남, 녹차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차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부채·다포 그리기, 도자기 빚기·서각·황토 한지공예 체험 등의 체험 행사 외에 도자기 전시 판매, 해남 농수 특산물 판매, 차 알리기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황]

2018년 10월 19일~20일 개최된 제27회 초의문화제는 전국 다인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제27회 초의문화제는 일반인들이 차를 친숙하게 접하고, 다도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해남군민광장과 해남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초의와 대중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19일 전야제 행사인 ‘국화꽃 속 국악 관현악단과 음악이 어우러진 찻자리’를 시작으로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의 ‘초의 차 사상’ 특강과 초대 가수의 초청공연이 이어졌다. 20일에는 식전 행사인 음악과 들차회, 접빈다례 시연, 초의선사 열반 152주년 기념 국악 공연에 이어 기념식에서는 초의상 시상과 해남다도대학 다인들과 한국차문화협회 회원 12명이 참여해 차, 꽃, 등, 과일, 떡, 쌀 등을 초의선사 영정에 올리는 ‘육법공양’과 먼저 가신 다인 109인을 추모하는 ‘선고다인 헌다례’가 엄숙하게 치러졌다.

부대행사로 떡차 만들기 체험, 도자기 물레 체험, 다식 체험과 규방공예, 해남 국전 작가들의 부채·다포 그리기, 차 관련 상품 전시·판매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이 외에 전국 20여 개 차 단체들이 참여하여 만든 녹차를 비롯해 말차, 황차, 연근차, 송이차 등 다양한 맛을 선보여 전국 다인들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