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함안 지역에서 활동한 문신.

[가계]

본관은 상주(尙州). 자는 약지(約之), 호는 구봉(龜峰). 할아버지는 주문보(周文俌)이고, 친아버지는 주세곤(周世鵾)이다. 백운동 서원(白雲洞書院)을 설립한 작은아버지 주세붕(周世鵬)에게 입양되었다. 주세붕의 선조는 본래 합천에 살았다. 그 할아버지 주장손(周長孫)이 칠원 출신인 목사 권우(權虞)의 사위가 되면서 그 아들 주문보가 칠원으로 이거하였다. 주문보의 장자 주세곤은 오졸재(迃拙齋)박한주(朴漢柱)의 사위이다.

[활동 사항]

주박(周博)[1524~1588]은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1558년(명종 13) 생원시에 장원으로 합격하였고, 1568년(선조 1) 문과에 급제하였다. 한림(翰林)을 거쳐 교리·검열·사예 등을 역임하였으며, 외직으로 하동·영덕·곤양·영천에서 치적을 세웠다. 선조 초에 형조 좌랑으로 있으면서 춘추관 기사관으로 『명종실록(明宗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월천(月川)조목(趙穆), 학봉(鶴峰)김성일(金誠一), 예곡(禮谷)곽율, 대소헌(大笑軒)조종도(趙宗道), 황곡(篁谷)이칭(李偁) 등과 교유하였다. 문인으로 지산(芝山)조호익(曺好益), 죽와(竹窩)조광익(曺光益), 동봉(東峯)권극립(權克立), 해월(海月)황여일(黃汝一) 등이 있다. 집안에 소장된 주세붕의 원고를 수집하여 이황(李滉)에게 교정을 부탁한 후 1564년(명종 19) 영덕 고을에 부임하면서 자신의 녹봉으로 『무릉 잡고(武陵雜稿)』를 간행하였다. 1588년 당시 합천 군수로 와 있던 조목을 찾아가 함께 강도(講道)하던 중 병이 나서 급히 고향으로 옮겼으나 곧 생을 마쳤다.

[학문과 저술]

저서로 문집인 『구봉집(龜峯集)』이 있다. 서문은 면우(俛宇)곽종석(郭鍾錫)과 척암(拓庵)김도화(金道和)가 지었다.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무산 서당(武山書堂)에 『구봉집』 책판 352매가 보관되어 있다.

[묘소]

묘는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 뒤쪽 언덕에 있다.

[상훈과 추모]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 용정리 덕연 서원(德淵書院) 별사(別祠)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