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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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작절,부스럼 깨물기,부럼 깨물기,부럼먹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아침에 딱딱한 과실을 깨물어 먹는 풍속.
[개설]
부럼은 정월 대보름 아침에 한 해 동안 각종 부스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고, 이[齒]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잣, 호두 등 딱딱한 과실을 깨물거나 깨물어 먹는 풍속으로, ‘부스럼[부럼] 깨물기’ 혹은 ‘부럼먹기’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부럼의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렵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밤이나 무를 깨물면서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하게 해달라고 비는데, 이것을 부럼 또는 작절(嚼癤)이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호두·은행·잣·무 등을 깨물면서, ‘일 년 열두 달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축원한다. 이를 부럼 깨물기라고 한다. 혹자는 이것이 이를 튼튼히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정월 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는 풍속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광범위하게 전승되어 온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절차]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어나면 부럼을 깨물어 먹으면서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데,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대보름날 아침에 일어나 콩·잣·호두 등을 깨물어 먹으면 이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이와 함께 무를 먹는 풍속도 있다.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대보름날 아침에 무를 꼭 먹는데, 무를 먹으면 그해가 무사하니 태평하게 넘어간다고 하여 식구대로 먹는다. 이때 “과년 열석 달,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 넘어간다.”라고 말하며 먹는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열나흗 날 밤에 차례 상을 차려놓고 무를 먹으면, 일 년이 ‘무사태평’하게 넘어간다고 하여 다른 음식을 먹기 전에 무를 먼저 먹는다. 이러한 무 먹기는 정월 대보름날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것으로 부럼 깨물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 대보름에 부럼을 깨거나 깨서 먹으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진다고 여긴다. 이러한 행위는 전통 사회에서 주술적인 행위를 통해 피부병을 막고, 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의식이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