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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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鶴山城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배성수 |
[정의]
조선 후기 이규상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문학산성에 대해 쓴 한시.
[개설]
「문학 산성(文鶴山城)」의 저자 이규상(李圭象)[1727~1799]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본관은 한산(韓山)이다. 1727년(영조 3)에 태어나 잠시 홍릉(弘陵) 참봉을 지냈고 1799년(정조 23)에 죽었다는 기록만이 『한산 이씨 세보(韓山李氏世譜)』에 전해진다. 일설에 따르면 인천 부사를 지냈던 아버지 이사질(李思質)을 따라 인천에 와서 거주하면서 인천에 대한 여러 시편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사질은 인천 부사를 지낸 적이 없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구성]
「문학 산성」은 이규상의 문집인 『일몽고(一夢稿)』에 수록되어 있으며, 『일몽고』는 1935년 간행된 한산 이씨 문집 『한산세고(韓山世稿)』 제19권에서 제31권까지 모두 12권 7책으로 묶여 있다. 『일몽고』에는 180여 명에 달하는 영조에서 정조 때까지의 인물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18세기 문화 예술과 인물사를 조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병세재언록(幷世才彦錄)』가 포함되어 있다. 『병세재언록』은 「유림록(儒林錄)」, 「서가록(書家錄)』, 「화주록(畵廚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화주록」에는 당시 화가들의 화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한국 미술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자료이다.
[내용]
이규상는 「문학 산성」에서 문학산성에 얽힌 역사를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쓰러져가는 문학산성에 대한 감상을 읊고 있다.
문학산으로 오르는 좁은 길이 아득하여라. /일찍이 미추국을 세울 때 의지했던 곳이라네. /지나치는 비는 번번이 원앙이 새겨진 기와에 떨어지고/ 이른 봄 망제의 혼이 깃든 철쭉은 구석에 피었다네./ 오래된 우물에 연기가 솟아오름은 비류의 스러진 넋이려나./ 주인 없는 사당에 모여 갈가마귀에게 제사를 올리네./ 산성을 허물어 제왕의 기운이 다시 일 것을 억눌러 막았는데,/ 무너져 흩어진 너른 산성, 그 비늘 같은 석축들이 꾸짖는도다.
文鶴山登細路, 彌趨會據設邦家. /雨過頻得鴛鴦瓦, 春到偏開望帝花./ 古井生雲疑覇氣, 叢祀無圭付神鴉./ 殘城又 龍蛇, 壞粉張鱗石噴牙.
이규상은 문학산을 오르면서 주위로 무너져 있는 문학산성의 석축(石築)들을 보며 그에 대한 감상을 한시로 남긴 것인데, 문학산성의 유구에서 일찍이 미추홀에 자리 잡았던 비류를 떠올렸다. 그리고 한시에 언급된 주인 없는 사당이란 임진왜란 당시 인천 부사였던 김민선(金敏善)의 위패를 모신 안관당(安官堂)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