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이 깃들어 있는 장소.

[개설]

당산은 장독대를 중심으로 집안 뒤꼍의 야트막한 언덕을 아우르는 용어로 흔히 ‘후토당산(后土堂山)’으로 호칭된다. 마치 한 마을에는 수호신으로 치성을 받는 당산이 존재하듯이, 집안에도 그 터를 주관하는 신령이 좌정한 곳을 당산이라고 부른다. 논산 지역에서 당산은 ‘터주’와 동일한 의미로 혼용되기도 한다. 이는 터주신이 집터를 맡아 보는 상징적인 가신(家神)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터주 외에 칠성신을 모신 곳도 당산이 된다.

[내용 및 절차]

당산은 집안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공간이다. 따라서 장을 담거나 장독을 옮길 때에는 반드시 손(損)이 없는 날을 택하기 마련인데, 이를 무시하면 지신(地神)의 노여움을 사서 동티가 난다고 한다. 당산을 위하는 집에서는 매일 아침 정화수를 떠다놓고 치성을 드린다. 또한 정초나 정월 대보름에는 당산에 고사시루를 올린다. 시월상달에는 햅쌀로 떡과 음식을 준비하여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고사를 드리는데, 논산 지역에서는 이를 첫무리떡(갈떡)이라고 한다. 당산을 신심으로 받드는 집에서는 매월 초 3일 혹은 특정일에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집안이나 마을에서 초상·출산 등과 같이 부정한 일이 발생하면 당산에 치성을 드리는 일은 잠시 중단된다. 이때에는 출산을 더욱 꺼려서 아이가 태어나면 7일 뒤로 미루고, 초상은 3일 이상을 건너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산신제를 지내는 마을에서는 제를 올리기 직전에 징소리나 신호를 듣고 당산에서 마짐시루를 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