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0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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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민간에 전승되고 있는 생활 풍속.
[개설]
의성군 주민들의 구체적인 생활 방식의 하나인 민속 행위는 농경 사회라는 과거의 사회 경제적 조건을 기반으로 형성되었으나, 전통적인 농경 사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산업 사회를 형성한 오늘날에는 현재적 요구에 적합한 민속만이 전승되고 있다.
민속의 일반적인 속성으로 정체성(停滯性)과 가변성(可變性)이 있다. 삶을 영위하는 양식으로서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라 전통을 유지하는 가운데 변화를 수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민속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적절한 적응기제로서 역할을 하며 전승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의성군에서 전승되는 민속도 예외는 아니다. 의성군은 농촌 사회의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과거 형성된 모든 민속이 전승되고 있지는 않다. 의성군의 민속을 크게 세시 풍속, 평생 의례, 민간 신앙이라는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세시 풍속
세시 풍속 은 생활의 단락을 구분해 주는 절기에 따른 의례적 행위이다. 전통 사회가 농업력(農業曆)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경 세시로도 볼 수 있다. 농경 중심 사회에서 세시는 지역의 생업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지녔다. 농사의 시기, 풍요에 대한 예측, 풍요 기원 의식, 수확에 대한 감사 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원의 세시, 생장의 세시, 수확의 세시 등으로 이어지는 농경세시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익히 알려져 있는 설, 정월 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등 주요 세시 명절은 이런 농경 세시적 성격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전통 시대 의성군에서 이루어진 세시 풍속은 농경 세시로서의 성격이 강했지만, 생활 방식이 산업화·과학화·표준화되면서 점차 농업에 대한 기원과 축원의 의미가 약화되었다.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 도래함에 따라 민속이 적응하는 것으로,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의성군에서는 전통적으로 새해 첫날인 설날, 정초 12지일, 정월 대보름, 귀신단오날, 머슴날, 영등할머니 모시기, 단오, 복달임, 풋구, 추석, 중구 제사, 동지와 같은 세시를 지냈는데, 현재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된 설날과 추석에 관한 전승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2. 평생 의례
한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일정한 시기마다 인생의 중요한 매듭을 짓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단계마다 거치는 평생 의례는 출산 의례, 혼례, 상례, 제례 정도로 크게 구분하여 볼 수가 있다.
출산 의례(出産儀禮) 는 넓은 의미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행하는 기자 의례(祈子儀禮)부터 금기, 태교, 해산, 태 처리 등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의례가 포함된다. 전통 사회에서는 출산 장소가 대부분 가정이었지만, 근대적 의학 기술이 도입된 이후부터 출산 의례와 관련한 장소와 구체적 실천 행위가 변화 양상을 띠게 되었다. 출산의 장소, 산후 조리의 장소가 변화함에 따라 출산 의례의 형태와 성격도 급변하였는데, 특히 후기 근대 사회의 핵가족 시대에 들어서면서 다른 평생 의례에 비해서 변화의 폭이 더욱 커졌다.
의성군은 산부인과 병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과거에는 산모들이 진료를 위해 안동군까지 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었으나 2009년부터 ‘찾아가는 산부인과’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들이 의성의 새로운 출산 의례 문화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통 혼례는 본래 복잡한 절차의 단계를 밟아 성사되었지만, 현재는 전통 혼례식보다 서구식 결혼식이 일반화되었다. 혼례가 급격한 변화를 수용하게 된 것은 결혼식 장소의 변화에 기인한다.
전통 혼례의 경우는 신부 집에서 혼례를 올리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하였던 1970년대 이후부터는 읍내에 있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다. 장소가 신부 집에서 예식장으로 바뀌면서 이에 따른 예식의 절차가 서구식으로 새롭게 재편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전통 혼례의 절차 중 하나였던 폐백은 여전히 예식장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의성군에는 의성 예식장, 대구 예식장, 향은 예식장, 동궁 예식장, 코리안 예식장, 동원 예식장과 같은 서구식 예식장들이 있어 주민들의 혼례 문화가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기능하고 있다.
상례는 무속적 상례와 불교식 상례, 유교식 상례, 기독교식 상례가 있다. 때로 이들은 서로 습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중에서 전통 사회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관행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유교식 상례이다. 상례는 다른 평 생의례에 비해 비교적 변화의 폭이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문 장례식장이 도처에 들어서고 있고, 상례라고 하는 엄숙한 의례도 상업화하고 있다.
의성군에는 안계 농협 장례식장, 공생 병원 장례식장, 의성 전문 장례식장, 성심 병원 장례식장, 제남 병원 장례식장, 다인 농협 장례식장과 같은 다수의 장례식장이 분포하고 있다. 다른 평생 의례와 마찬가지로 의례 장소가 집에서 전문적인 의례 공간인 장례식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제례는 조상 숭배 의례의 하나이다. 조상 숭배란 조상에 대한 일련의 종교적 신념이나 행위를 말한다. 제례는 제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형태가 다소 다를지언정 대부분의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지내는 제례는 차례[명절 아침에 지내는 제례], 기제사[돌아가신 조상의 기일에 지내는 제례], 묘제[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례]로 구분할 수 있다. 제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와 같이 4대 봉사를 하는 가정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3. 민간 신앙
민간 신앙은 크게 마을 신앙과 가신 신앙[가정 신앙], 무속 신앙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마을 신앙은 마을 단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공동체적인 신앙인데 비해, 가신 신앙은 가족 구성원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는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신앙이다.
의성군의 마을 신앙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산기슭에 위치한 산간 촌락에서는 산신당이 보편적으로 분포하고, 평지에 위치한 촌락에서는 동제당이 존재한다. 농촌에서는 매년 1회 동제를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그 해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시에는 무당을 불러 동제를 다시 지낸다.
의성군 동제의 큰 특징은 제관으로 선정되면 금기를 행한다는 점이다. 금기로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 타인과 말을 섞지 않는 것, 당샘이나 시냇가에서 매일 목욕재계를 하는 것 등이 있다. 동제의 전승은 의성군의 대부분 마을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의성군에서는 각 마을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제를 비롯하여 생활의 터전을 기반으로 하는 산신제, 농신제 등 공동체 신앙, 가정 신앙, 무속 등 다양한 형태의 민간 신앙이 전승되고 있다.
[민속놀이]
과거 의성군에서 이루어졌던 민속놀이 중에는 현재 사라진 것도 있지만, 그 형태를 조금 바꿔서 각 민속놀이가 가지고 있는 의의와 기능을 알리고 전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의성군의 화전놀이는 현재 대부분 마을에서 사라졌으나 부녀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함께 관광을 가는 등 그 형태를 달리한 형태로 의의와 전통을 잇고 있다. 또한 의성군에서는 매년 ‘의성 마늘 국제 연 날리기 대회’와 ‘의성 문화제’ 등 각종 문화 행사를 개최하여 의성 지역의 민속놀이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