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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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洞祭 |
이칭/별칭 | 동고사,마을 제사,서낭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의례.
[개설]
동제는 마을의 수호신을 숭상하고,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마을 공동체 의식이다. 동제는 마을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대표적인 민간신앙이다. 의성 지역의 동제는 토테미즘과 불교, 유교와 조화를 이루면서 그 연행 과정이 점차 변화·발전하였다. 의성 지역은 각 마을의 유래와 입향조, 위치 등과 어울려 각각의 특색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명칭 및 형태]
의성 지역 제당의 형태는 나무, 바위, 당집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상당과 중당, 하당에 제사를 지냈지만 현재는 대부분 하당에만 지내고 있다. 명칭도 각각 틀린데, 나무는 당목·동수나무·동고사나무·할배·할매 등이 있으며 바위는 당신·할배·할매·노재, 당집으로는 서낭당·성황당·당신·당집·할배·할매 등으로 구분된다. 제당의 형태로는 나무가 가장 많으며, 느티나무나 소나무·참나무·회나무 등이 있다.
[신격 및 시기]
대상 신은 촌락의 역사적·사회적 특성에 따라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대부분 입향조나 할배·할매신이다. 제의를 행하는 시기는 대부분 정월 열 나흗날 밤 12시이지만 마을마다 다른 경우도 많다.
[절차 및 의미]
마을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제관을 선정하여 갖가지 금기를 행하게 된다. 금기 또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대화를 못하는 등 부정을 피하고 심신을 깨끗이 하게 된다. 금줄은 제당과 제관집, 여러 의미 있는 장소에 치게 되며, 길목마다 황토를 뿌린다.
대부분의 동제에서는 유교식 절차를 따르며 기제사와 유사한 강신, 초헌, 아헌, 종헌, 소지, 철상을 순서로 한다. 그 중 소지는 호마다 세대주의 이름을 올리거나 마을을 한꺼번에 올리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동제를 지낸 다음날 아침 회관에 모여 동회를 열고 제관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후 음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는 유교식의 제의 절차를 따르고 있지만 의성 지역 몇몇 마을에서는 불교적 특색을 가진 마을도 많다. 또한 유교·불교가 아닌 다른 특성을 가진 마을도 존재한다. 이는 동제의 변화상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현재의 동제는 과거에 비해 축소화되고 전승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러 변화를 거치면서도 전승하며 존재의 의의를 찾는 모습에서 민중의 진실된 마음을 볼 수 있다.
[특징]
의성 지역 동제의 특징은 전승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 할 수 있다. 경상북도 단북면 이연리 중연 마을의 경우 동제를 준비하는 데 과거와 비슷하게 엄격히 수행하기 때문에 제관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제관에 선정되는 주민에게는 그에 따르는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테면 마을 동답 1000평을 제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생물 마을의 경우 금기를 통해 이를 확인 가능하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동제를 지내기 전까지 제관집에서 제관과 유사가 같이 의식주를 해결하게 된다. 이는 서로간의 부담이가는 힘들고 어려운 금기이지만 믿음이 있기에 지켜나가고 있다.
의성군 단밀면 속암리 동제의 경우 제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현재는 동장과 노인 회장의 주관 아래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동제의 전승을 마을 화합의 장이라는 의미로 변화하여 유지해 나가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처럼 시대가 지남에 따라 동제의 전승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켜나가려는 전승 의지야 말로 의성 지역 동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