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937 |
---|---|
한자 | 黃山江題詠 |
영어의미역 | Attaches a Subject, Poem Recite in Hwangsangang River |
이칭/별칭 | 황산가(黃山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시대 | 고려/고려 후기,조선/조선 |
집필자 | 한태문 |
[정의]
고려 후기 정포가 유배 중 황산강에서 읊은 칠언고시의 한시.
[개설]
시문선집인 『동문선(東文選)』에 「황산가(黃山歌)」라는 제목으로 전한다. 황산강(黃山江)은 낙동강의 옛 이름이다. 작자인 정포(鄭誧)[1309~1345]가 울주(蔚州)[지금의 울산광역시]에 유배되었을 때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정포는 유배 생활 중에도 태연자약하여 활달한 장부의 기질을 잊지 않고 풍류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구성]
「황산강 제영」으로의 「황산가」는 칠언고시의 한시이며, 어느 정도 서사성을 가지고 시를 전개하고 있다. 16구라는 짧지 않은 편폭과 근체시보다 까다롭지 않은 형식의 고시를 택한 것이 이와 잘 맞는다고 할 것이다. 시의 전반에 해당하는 1구에서 8구까지는 강을 건너려고 하는 전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였다. 후반에 해당하는 9구에서 16구까지는 배를 같이 타게 된 여인에게 잠시 연정을 느꼈다가 방정맞은 모습을 보고서 오히려 갈 길을 재촉하게 되었다는 골계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내용]
“지나는 비 부슬부슬 강 나무 젖고/ 얇은 구름 띄엄띄엄 햇빛 머금네/ 황산강이 깊으니 건널 수 없어/ 돌아보니 백 리에 구름만 아득하다/ 강 머리에 고운 여자/ 이 물 건너려고 두리번거리네/ 우는 비둘기, 새끼 가진 제비, 봄날은 저물고/ 낙화와 날으는 버들가지 봄바람에 향기롭다/ 뱃사공 불러보니 어디서 오느냐고/ 돛 달고 곧 어산장 내려오네/ 물으니 그 여자 갈 길이 나와 같기에/ 드디어 배 복판에 나란히 앉다/ 나부는 스스로 남편 있을 줄 아는데/ 웃는 모습, 말씨 왜 그리 가볍고 방정맞은고/ 황금으로 선물 줄 생각 없고/ 강 언덕에 한 쌍 원앙새를 눈여겨본다/ 그대여 배 대어라, 내 어찌 머무르랴/ 내 친구는 진정 황모강에서 기다리니(過雨霏霏濕江樹 薄雲洩洩凝晴光 黃山江深不可渡 回望百里雲茫茫 江頭兒女美無度 臨流欲濟行彷徨 鳴鳩乳燕春日暮 落花飛絮春風香 招招舟子來何所 掛帆却下魚山莊 問之與我同去路 遂與共坐船中央 也知羅敷自有夫 怪厎笑語何輕狂 藐然不願黃金贈 目送江岸雙鴛鴦 君乎艤舟我豈留 我友政得黃芧岡).”
[의의와 평가]
한시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다소 골계적인 상황이 연출된 시이다. 이 「황산강 제영」에 정포와 친교가 있던 이곡(李穀)[1298~1351]이 차운하여 「황산가, 정중부가 울주에서 지은 것에 차운하다(黃山歌仲孚蔚州所作次其韻)」이라는 제목의 차운시를 남겼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 조선 중기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정포의 「황산강 제영」에 차운하여 「양산에서 정포의 황산가에 차운하다.(梁山次韻鄭誧黃山歌)」라는 시를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