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고분군.

[위치]

조사 당시에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 하늘말의 북동쪽에 자리했으나, 유적이 있던 구릉은 단국대학교 신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일부가 훼손되었고, 나머지는 원형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마북동 고분군1은 단국대학교 신캠퍼스 부지 조성에 따른 사전 지표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지표 조사에서 이미 4기의 석곽묘가 확인되어 발굴조사로 연계되었다. 단국대학교 한국민족학연구소가 1996년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 발굴조사하였다. 석곽묘 7기와 토광묘 2기가 조사되었는데, 통일신라 고분은 1·2호 석곽묘이고, 고려 고분은 3~7호 석곽묘와 8·9호 토광묘이다.

처음 발견 당시 무덤은 이미 도굴되어 석곽묘의 뚜껑돌은 제자리를 잃고 흐트러져 있었고, 무덤방의 벽 부분도 적지 않게 파괴된 상태였다. 주민의 전언에 의하면 이미 일제 시대부터 도굴되었고, 근래에 이르기까지 계속하여 도굴꾼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형태]

무덤은 말발굽처럼 생긴 큰 능선에서 뻗어 내려오는 가지 능선 위에 분포하는데, 크게 횡혈식 석실묘, 석곽묘, 토광묘로 구분된다. 횡혈식 석실묘는 2호분 1기만이 확인되는데, 석실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고 왼편으로 연도가 나 있다. 석곽묘는 모두 6기로 한쪽 단벽이 터져 있는 횡구식이 일반적이다.

단지 7호분은 석곽 주위로 호석을 두르고 그 앞면에 네모난 대석을 갖춘 특이한 형태이다. 또 토광묘 2기 중 8호분은 토광 내에 할석을 1~3단 쌓아 장방형의 돌단을 만든 특이한 구조이다. 석곽묘 형식이 퇴화하여 토광묘로 이행되는 단계의 과도기적 형식으로 해석된다.

[출토유물]

도굴을 당하여 유물이 풍부하게 출토되지 않았다. 지그재그문이 새겨진 완형 토기(1호분), 철제 관고리(4호분, 6호분), 관못(5호분), 동곳(6호분), 해동통보(海東通寶, 6호분), 고려도기(7호분), 토기병(9호분), 연미형 청동수저(9호분) 등이 대표적이다.

1호분에서 출토된 완형 토기는 지그재그문이 새겨진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토기이고, 6호분에서 출토된 해동통보는 1097년(숙종 2)부터 1105년(숙종 10)에 만들어진 사실 동전이며, 9호분에서 출토된 토기병은 고려 후기부터 유행하는 나팔입 모양의 토기 병(甁)이다. 이런 사실을 통하여 유적의 축조 시기는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 후기까지로 볼 수 있다.

[현황]

발굴 보고서에서는 발굴된 9기의 무덤 가운데 1·2·3호분은 이전 복원 혹은 기록 보존하기로 하고, 나머지 4~9호분은 현지에 그대로 보존할 예정이라 하였다. 그러나 『용인시의 역사와 문화유적』에서는 2기만이 현지 보존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마북동 고분군1의 발굴은 다음과 같은 역사·고고학적 의미를 지닌다. 우선, 용인 지역에 발견 예가 많지 않은 고려시대 후기의 토광묘가 확인되어 편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둘째로, 8호 토광묘의 경우 무덤 벽의 밑부분은 깬돌을 낮게 쌓아 경계를 표기하고 그 윗부분은 흙벽을 그대로 묘광으로 이용한 구조를 보여, 이 역시 고려 묘제사 연구에 새로운 자료로 평가된다. 셋째로, 9호 토광묘에서 출토된 나팔입 병에 붉은 흙물을 표면 전체에 바른 사실은 당시의 매납 풍습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