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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01387
한자 羅里盆地
영어음역 Naribunji
영어의미역 Naribunji Basin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지명/자연 지명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정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분지
면적 1.5~2.0㎢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에 있는 분지.

[개설]

울릉도에서는 약 1만 년 전 많은 화산쇄설물과 화산재를 내뿜는 대폭발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 때 막대한 양의 분출물을 쏟아낸 중심 화구(火口)의 내부에 지하 공간이 생겼고, 이후 자체 하중에 의해 화구가 함몰해 깊은 분화구가 만들어졌다. 나리분지는 바로 이와 같이 분화구가 함몰돼 만들어진 칼데라의 지형으로, 초기 이 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경작지로 개간하면서 그 평탄지의 모습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명칭유래]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 정책으로 수백 년 비워 오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의해 개척민들이 이 곳에 왔고 옛날부터 정주한 사람들이 양식이 없어 섬말나리 뿌리를 캐 먹고 연명하였다고 한다.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 먹었으므로 나리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고, 이 이름을 따서 나리분지라 부르게 되었다.

[자연환경]

나리분지의 칼데라는 북동쪽으로 약 5㎞ 떨어진 석포동 일대에서 켜가 다른 화산회층이 발견되고 있어 분지가 일시에 형성된 것이라기보다는 적어도 7회 이상의 수차례에 걸친 대규모의 폭발적인 분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나리분지는 침식이 별로 진행되지 않아 함몰된 화구의 칼데라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는 편이다. 현재 동남부와 서남부는 약 500m 안팎의 급경사 절벽으로, 천부리추산리 등 북쪽 해안으로는 200m 이하의 비교적 낮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나리분지에 칼데라가 형성된 이후, 약 6천3백 년 전 나리분지 위로 또다시 용암이 분출해 새로운 화산지형이 생겨났다. 분지 북서부에 솟아오른 화구구(火口丘)인 알봉[538m]이 바로 그것이다. 울릉도를 이중화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이 1차적인 화구의 함몰로 형성된 칼데라 분화구인 나리분지에 2차적인 분화활동으로 분석구(噴石丘)인 알봉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나리분지 위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알봉은 이 땅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지세로 울릉도를 연구한 강원대 지구과학교육과 이문원 교수[화산학]는 “알봉은 울릉도 화산활동의 최종 산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중화산의 형태를 띠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한다.

울릉도의 화산활동 최후기에 알봉에서 분출한 용암류는 나리분지 남부에 쌓여 분지의 화구원을 고도차 250m에 달하는 2개 지형면으로 나누고 있다. 북동쪽의 낮은 평탄지는 나리분지로서, 현재 13가구가 사는 나리 마을이 들어서 있으며, 남서쪽의 보다 높은 평탄지는 알봉분지로서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마을이 있다.

알봉은 제주도의 한라산 기슭에 발달한 ‘오름’이라 불리는 기생화산과 같은 분석구로서 칼데라 지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따라서 알봉분지는 나리분지처럼 중심화구의 함몰로 생겨난 칼데라 지형이라 할 수 없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분지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초가을에 만개하는 울릉국화와 늦은 봄 꽃향기가 백리를 간다 하여 붙은 섬백리향[천연기념물 제52호, 울릉국화·섬백리향 군락]이 자생하고 있다.

그리고 알봉분지를 지나자마자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너도밤나무, 섬피나무, 섬단풍나무 등과 같은 울릉도 특산 활엽수들[천연기념물 제189호, 성인봉 원시림]이 한낮에도 빛이 스며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현황]

본래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 조건에 맞추어 지은 가옥 구조인 너와지붕을 한 우데기집이 많았으나, 이 후 실시된 주택 개량 사업에 의해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화구 원저는 화산재로 덮여 있어 보수력(保水力)이 약하기 때문에 밭농사를 할 뿐, 논농사는 불가능하다. 나리분지 내에서는 주로 더덕을 비롯하여 산채나물인 취·고비·삼나물 등과 이외에도 약간의 옥수수와 감자가 재배되고 있을 뿐이다.

근래에는 관광 붐을 타고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어서 관광객을 위한 민박업과 식당업이 활발하며, 주요 관광지로는 투막집, 너와집, 울릉국화·섬백리향 군락지, 용출소, 신령수, 야영장 등이 있다. 울릉읍 도동리에서 서쪽의 일주 도로를 이용하여 나리분지까지 버스로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며, 1일 2회 운행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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