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8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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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성용 |
[정의]
경상북도 청도 지역 주민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생의 중요 시기마다 행하는 의례.
[개설]
민속학자인 아르놀트 판 게네프(Arnold Van Gennep)는 인간이 나서부터 죽을 때 까지 행하는 의례를 통과 의례라 하였다. 그는 인간의 삶에서 단락마다 겪는 위기를 잘 넘기려고 행하는 의례로서 분리 의례[장례식], 이행 의례[임신·성년식], 통합 의례[혼인]로 구분했다. 곧 통과 의례는 한 개인의 출생·성년·혼인·사망과 같은, 생의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가지는 의식(儀式)을 중심으로 하여 생일처럼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을 확인할 때마다 행하는 의식 등으로 구성된 일생 의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례는 개인이나 집단이 이전의 지위에서 다른 지위로 옮겨갈 때 새로운 지위에 통합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생 의례로 관례·혼례·상례·제례를 포함하는 사례(四禮)를 말한다. 흔히 사례에 출산 의례를 포함하여 평생 의례로 규정한다.
[내용]
청도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평생 의례를 출산 의례, 관례, 혼례, 상례·장례, 제례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출산 의례
청도 지역의 출산 의례를 보면, 아이를 낳지 못할 때에 전통적인 기자 풍속을 행하는 이들도 몇몇 있으나 대부분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따른다.
2. 관례
관례는 사려져 버린 사례(四禮) 중 하나이다. 대개 1930년대까지는 행하였다. 관례는 혼례하기 2∼3개월 전에 행하였다. 조상에 고하는 절차는 없었고 초립(草笠)과 관복(冠服)을 상 위에 두고 축문을 읽으며 많은 어른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례를 행하였다.
우선 더벅머리를 틀어 올리고 관을 세 번 갈아 씌우는 삼가례(三加禮)를 행하였다. 주례가 관례자에게 관례를 행하려고 자리에 앉아서 관건(官巾)을 씌워주고 나면 관례자는 방에 들어가 심의(深衣)를 입고 신을 신고 나온다. 축사를 하고 관례자에게 관의 하나인 복두(幞頭)를 씌우고 예복인 난삼(襴衫)을 입히며 가죽신을 신게 하고 다시 축사를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자관자례(字冠者禮)를 행하여 관례자에게 자(字)를 지어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관례도 간소화되어 혼인날 아침에 북쪽을 향해 두 번 절하는 북향재배(北向再拜)를 하고 선조에게 절하고 나서 동네 사람들에게 관례를 치러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간소화된 관례도 찾아볼 수 없다.
3. 혼례
집에서 행하는 전통 혼례는 1950년대 이후 예식장이 생기고 나서는 거의 사라져 버리고 없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중매인를 통한 중매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시집에 가는 신행(新行),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뵈는 근친(覲親)의 관습은 남아 있다. 다만 친정에 머무는 날짜가 조금 축소되었을 뿐이다.
4. 상례·장례
청도 지역의 상례와 장례는 전통적인 의례 절차를 따르나 매우 간소화되어 삼일장을 행한다. 절차는 초종, 습과 염, 소렴, 대렴, 치장, 천구, 발인, 노제, 망자의 의복 처리 및 부정 씻기, 치장, 우제, 탈상의 순으로 이어진다. 다만 1996년에 행해진 박효수 유월장은 삼년상이었다.
5. 제례
지역민들이 주로 행하는 제례는 기제사·명절 제사·묘사이다. 남인과 노론의 전통에 따라 제수를 차리는 방식이 다르다. 절차에는 변화가 없으나 집안의 사정에 따라 제사 대상 선조가 4대에서 1대로 축소되기도 하며 제사 지내는 시간을 조정하여 좀 늦은 저녁에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양반 동성 마을에서는 제사를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여 4대를 모시면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