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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217
한자 正月大-
영어공식명칭 First Full-Moon Day
이칭/별칭 정월 보름,대보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순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의]

충청남도 당진 지역에서 음력 정월 보름날에 행하던 풍속.

[개설]

당진의 정월대보름 세시 풍속은 연중행사의 5분의 1이 넘는 행사가 집중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했다. 특히 음력 1월 14일 저녁에도 대보름날의 풍속과 맞먹을 정도로 행하는 풍속이 많았는데, 농경과 공동체 문화에 관한 풍속들이 주를 이루었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 홍석모(洪錫謨)[1781~1850]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정월대보름 풍속에 관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동국세시기』에 실린 내용들의 대부분이 충청남도 당진 지역에서도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용봉산 산신제의 경우 100여 년 전까지는 매년 행해졌다. 그 뒤 1940년경부터는 병자가 질병 치료를 위해 산신제를 지내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 지냈다는 말이 전해진다.

[절차]

음력 1월 14일부터 시작되어 대보름날 새벽과 낮 동안에 여러 흥미로운 풍속들이 행해진다.

[대보름날 전날의 풍속]

1. 잿간에 모심기

잿간에 모심는 풍습은 신평면신송리에서 조사한 것이다. 음력 1월 14일 저녁에 잿간에 모를 심는다고 해서 짚을 모를 심듯 꽂으면서 "올 한 해의 농사도 잘되어 풍년이 들도록 살펴 주시옵소서." 등의 말을 하면서 한 포기 한 포기 꽂아 나가면 그 해에도 풍년이 들 것이라 믿었다. 잿간은 거름을 두는 장소인데, 이렇게 거름이 풍부한 곳에 모를 심어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2. 노래기 침 놓기

노래기 침 놓기우두동에서 조사한 것이다. 음력 1월 14일 오후에 산에 올라가 삼태기나 소쿠리에 솔가지를 꺾어 와 초가지붕에 던지면서 "노래기 침, 노래기 침." 하고 외친다. 그 뒤 안채와 사랑채, 광, 소외양간, 뒷간 순으로 솔가지를 던져 올렸다. 옛날 초가집에는 노래기가 많이 살아 비위가 상하는 일이 빈번하였는데, 노래기가 솔가지의 송진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노래기 침 놓기를 하면서 노래기 예방을 한 것이다.

3. 소에게 쇠죽 쑤어 먹이기

소에게 쇠죽을 쑤어 먹이는 풍습은 시곡동에서 조사한 것이다. 대보름 전날 한밤중에 일어나 소에게 쇠죽을 쑤어 먹이는 풍습이다.

4. 복토 훔치기

음력 1월 14일 저녁에 부잣집 부엌에서 흙을 몰래 퍼다가 자기 집 부뚜막에 바르면 복이 옮겨 온다고 믿고 몰래 남의 집 부엌 흙을 퍼 오는 풍속이다.

5. 터주 시루

구룡동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음력 1월 14일 장광[장독대]에 떡을 해 놓고 천지신명과 집의 터주 신에게 비는 풍습이 있다. 우두에서는 장광에 짚을 삼발이로 깐 뒤 떡시루를 해 놓고 터주 신에게 안주인이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6. 둑제

둑제는 음력 1월 14일 저녁 범벅[떡]을 가지고 자기 논을 돌아다니며 논둑이 무너지지 않게 해 달라고 비는 풍습이다. 합덕 방죽에서는 최근에도 여섯 개 동리가 모여 합덕 방죽에서 둑제를 지냈다.

7. 쥐불놀이

구룡동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동네 아이들이 불을 담은 깡통을 돌리거나 흰떡을 가지고 와서 구워 먹기도 하며 놀다가 둑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를 하였다. 합덕 지방은 합덕 방죽 건너의 성동리운산리 사이에서 쥐불 싸움을 하였다. 대보름날이면 간혹 얼음이 녹아 무릎까지 빠지는데, 긴 둑을 마주 놓고 서로 불을 놓다가 맞붙으면 "네 놈이 남의 동네에 와서 불을 놓냐?" 하면서 불이 붙은 빗자루를 가지고 쫓아가고는 한다. 이런 싸움은 동네의 결속력을 키워 다른 동네 사람들을 얼씬하지 못하게 했다. 또한 불을 담은 깡통을 돌리면 불똥이 사방으로 떨어지면서 둑을 태우는데, 이는 풀 속의 벌레의 알을 죽이면서 풍농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8. 밥 떠 놓기

음력 1월 14일에 오곡밥을 해서 밥 한 그릇과 물 한 그릇을 안방, 대청, 건넌방, 대문, 광, 뒷간, 잿간 등에 각각 떠 놓고 집안의 안녕을 빈다.

9. 볏섬 쌓기

음력 1월 14일 제 나이만큼 볏섬을 쌓아 두었다가 먹는 것인데, 김으로 밥을 볏섬처럼 싸서 장독대에 놓아두었다가 대보름날 새벽에 먹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10. 오곡밥

우두동에서는 음력 1월 14일 오곡밥을 지어 먹는데, 밥과 나물을 훔쳐다가 친구들과 비빔밥을 해 먹는 풍습이 있다. 이는 음력 1월 14일 바깥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출출해진 허기를 재미있게 해소하던 풍습 중 하나이다. 이때는 훔쳐 갈 수 있도록 누구의 집이든지 솥 안에 오곡밥을 넣어두었으며, 나물도 준비를 해 두었다. 오곡밥은 풍년을 상징한다.

11. 널뛰기, 윷놀이

우두동에서는 음력 1월 14일 여자들은 널뛰기를 하고, 남자들은 동네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윷놀이 등을 했다.

12. 수세

시곡동에서는 음력 1월 14일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잠을 못 자게 하였다.

[정월대보름날의 풍속]

1. 낟가릿대 세우기

충청남도 당진시 구룡동에서 현재 재연하고 있는 풍속이다.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유득공(柳得恭)[1749~1807]이 한양의 세시 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를 보면 '시골 인가에서는 보름 전날 짚을 묶어 깃대 모양으로 만든 다음 그 속에 벼·기장·피·조 등의 이삭을 싸고, 또 목화의 터진 열매를 장대 끝에 매단다. 이를 집 곁에다 세우고 새끼줄을 펼쳐 고정시킨다. 이것을 '화적'이라고 하는데, 이로써 풍년을 비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대덕리와 수청리, 시곡리, 탑동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풍속이 전해진다. 모두 주민의 화합을 위해 행해지던 풍속이다.

2. 귀밝이술

구룡동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찬술을 마시며 귀 밝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귀가 잘 들린다는 것은 나쁜 것과 좋은 것을 잘 구분하여 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더위 팔기

대보름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될 수 있으면 해가 뜨기 전에 이웃 친구들을 찾아가 이름을 부르고 "내 더위 네 더위!"라고 외치는데, 이것을 '더위 팔기'라고 한다. 우두동, 시곡동에서 조사되었다.

4. 부럼 깨기

구룡동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보름날 아침 일찍 밤, 호두, 잣, 은행 같은 딱딱한 과일을 자기 나잇수만큼 이로 깨무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대로 하지 않고 적당히 한다. 구룡동에서 조사한 것에 의하면 부럼을 깨야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5. 용알뜨기

구룡동에서 조사한 것에 의하면 새벽에 일어나 서로 일찍 물을 떠다 밥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새벽에 물 한 동이를 풍덩 떠서 올리는 모습이 용알을 뜨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여 '용알뜨기'라고 했다고 한다. 우물을 같이 먹는 대여섯 집의 주민이 서로 먼저 가서 뜨려고 첫닭이 울자마자 경주를 하였다. 그렇게 떠온 물로 아침을 지어 먹으면 그 해 운수가 좋다고 한다. 이는 부지런한 생활을 하려는 풍습으로 보여진다.

6. 노간주나무 때기

노간주나무를 때면 '호도독호도독' 하는 소리가 나면서 타는데, 당진읍 사기소리에서는 대보름날 노간주나무 풍속을 행하면 보리가 잘 영근다고 믿었다.

7. 가래 불 놓기

구룡동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정월대보름날 아침 잡풀을 막는 주술을 행하였다. 어른들이 "마당에다 가래 불 놔라." 하면 짚을 한 주먹 뽑아다 불을 놓았는데, 이는 논밭에 있는 잡풀이 타 없어지길 바란 것이다. 수청리에서는 모깃불 놓기를 하기도 하였다.

8. 두엄 한 지게 져다 놓기

정월대보름날에는 두엄 한 지게를 져다가 논이나 밭에 뿌리고 놀았다.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데, 대개 일군들은 이 일을 했다.

9. 두더지 방아 찧기

두더지는 모래땅이나 흙이 좋은 땅을 아침저녁으로 뒤지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대보름날에는 두더지가 곡식이 자라는 땅을 뒤집지 못하게 하기 위해 "두더지 방아 찧는다. 두더지 방아 찧는다." 하면서 절구대로 두더기가 나올 만한 곳을 찧어 대는 풍속이 있었다.

10. 까치집 헐어다 불 놓기

정월대보름날 아침에는 까치집을 헐어다 불을 놓는다. 까치는 길조이므로 까치의 울음소리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11. 안택

시곡리에서는 정월에 점쟁이들을 불러 안택을 지냈고, 추수가 끝난 다음 햇곡식으로 조상에게 올리는 고사를 지냈다.

12. 과일나무 엄포 놓기

구룡동에서는 밤나무나 감나무 등 과일나무에 조밥을 붙인다. 음력 1월 14일 저녁에 나무에 다가가서 "아이고, 이노무 나무, 감도 안 여는 것, 베어 버린다."라고 하면서 베는 시늉을 하고 엄포를 놓는다. 그런 뒤 낫으로 콕 찍고 조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붙여 주며 "이놈 먹고 잘 열어라."라고 한다. 밤나무, 대추나무 등 열매를 잘 맺지 않는 나무들을 찾아다니며 엄포를 놓는 것이다. 이때 조밥을 붙여 주는 것은 조알이 탐스럽게 많이 맺히라고 하는 것이다.

13. 날짐승 쫓기

구룡동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울타리 뒤에 가서 소리개를 쫓았다. 날짐승이 지붕 용마루를 넘어가면 집안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14. 달맞이

대보름날 저녁에 횃불을 들고 동산에 올라가 보름달을 맞는 풍습이다. 달이 솟을 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믿었다. 대보름달은 남들보다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하여 서로 앞다투어 산에 올랐다. 또한 달의 모양이나 밝기, 기울기 등을 보고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쳐 보기도 했다.

15. 연 날려 보내기

탑동리에서는 한 해의 소망을 적은 연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

16. 밥 아홉 그릇, 나무 아홉 짐, 삼 아홉 광주리 삼기

시곡리에서는 밥 아홉 그릇, 나무 아홉 짐, 삼 아홉 광주리 삼기를 하였다. 일 년 동안 부지런히 살기를 비는 풍속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충청남도 당진의 정월대보름 풍속은 거의 농경과 관련된 풍속, 공동체라는 집단 속에서 향유되는 것들인데 현대에 들어오면서는 삶의 환경 변화로 인해 전승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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