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고아읍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유래]

봉한리는 봉계(鳳溪), 남계리(南溪里), 뒤드랑, 섬돌, 모화(慕華, 일명 모갈), 미드랑, 갓안[冠內], 붓골[筆洞] 등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봉계는 마을 뒷산인 봉황산과 봉계천에서 한 음절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1910년 이곳을 측량할 때 측량기사가 계(溪)자를 한(漢)자로 잘못 적어 넣어 봉한(鳳漢)으로 불리기도 한다.

뒤드랑은 봉한리 중앙부에 있는 마을로 뒷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인 뒷도랑에서 따온 이름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음운 변화를 겪어 뒤드랑이 되었다. 섬돌은 예전 낙동강이 마을 앞으로 흐를 때 양지 바른 나루터였으나 홍수 때문에 물길이 바뀌어 섬처럼 되었다 하여 섬돌 또는 양진(陽津)이라고 한다. 이곳 근처에 매돈 김번(金蕃), 활계 김진호(金震頀) 등 어진 사람들이 살았다 하여 양진(養眞)이라고도 한다.

모화는 섬돌 동쪽에 있는 마을로 이곳에 살던 모화 김선초(金善初)의 호(號)에서 따 온 이름이다. 미드랑은 섬돌 서쪽에서 북쪽에 걸쳐 있는 마을로 신라시대 지방 관청인 며(旀)라는 지현(知縣)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음운 변화를 겪어 미드랑·밑골·미드골이 되었다. 갓안은 봉계 북동쪽 붓골 근처에 있는 마을로 갓모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붓골은 봉계 북쪽에 있는 마을로 김돈, 김진호 등이 학문을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쳤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형성 및 변천]

조선시대 태종 이후 평성방(坪城坊)에 속한 23개 마을 중 봉계동리(鳳溪洞里)와 모하동리(暮霞洞里)였다. 1896년경 평성방이 평성면(坪城面)이 되었을 때 모하동리(暮下洞里)·봉계동리·양진동리였고, 1914년도 행정구역 개편으로 평성면·망장면·서내면을 통합하여 고아면이 되었을 때 세 개 마을을 통합하여 봉한동이라 하고 고아면에 속하였다. 1988년 고아면 봉한리가 되었고, 1997년 고아면이 읍으로 승격함에 따라 고아읍 봉한리가 되었다.

[자연환경]

뒤쪽으로 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며, 앞으로는 개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농촌 마을이다. 동쪽으로 낙동강을 경계로 송림리, 서쪽으로 접성산을 경계로 대망리와 접한다. 남쪽으로 접성산 지맥이 매봉산으로 이어지며, 서쪽으로 항곡리 접한다.

[현황]

고아읍사무소 남쪽 4㎞ 지점에 있는 마을로, 2009년 1월 현재 면적은 7.14㎢이며, 총 760가구에 2,394명[남 1,210명, 여 1,18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국도 33호선이 마을 중앙부를 지나며, 구미역이나 경부고속국도 북쪽으로 봉한리를 지나 항곡리를 거쳐 선산읍이나 상주로 오갈 수 있다. 봉한1리에서 4리까지 네 개 행정리로 이루어져 있다. 봉한3리에 대규모 아파트가 세워지는 등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소 규모의 부품 공장이 설립되어 공장 지대로 변모하고 있다.

교육기관으로 구미남계초등학교가 있으며, 유적으로 1997년 9월 29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33호로 지정된 선산 삼강정려를 비롯하여 화강서원(華岡書院)·남계서원(南溪書院)·강목재(講睦齋)·원모재(遠慕齋)·길재 유허비가 있다. 특히 1976년 3월 11일 고아읍 봉한2리 뒷산에서 발견된 금동여래입상 1구와 금동보살입상 2구는 각각 국보 제182호, 제183호, 제184호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마을에 있는 약수터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옛날 마음씨 착한 색시가 나병에 걸려 산골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였더니 신령이 감동하여 현몽하였다. 이에 이곳 바위 밑에서 솟아나는 약물을 먹고 목욕을 하였더니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마을에 왕자의 태를 묻었다는 태봉(胎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