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북일면·북평면·옥천면·현산면·화산면에 걸쳐 있는 산.

[명칭 유래]

두륜산(頭輪山)의 지명은 정약용이 편찬한 『대둔사지(大芚寺地)』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두(頭), 중국 곤륜산에서 륜(輪)을 빌어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한편 『1872년 지방지도』[해남현]에는 지금의 두륜산에 있는 대둔사가 기재되어 있는데 절 이름을 따서 대둔산(大芚山)이라고 하였다. 나중에 절 이름이 대흥사로 바뀌면서 대흥산(大興山)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자연환경]

두륜산은 해남군 삼산면, 북일면, 북평면, 삼산면, 옥천면, 현산면, 화산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가련봉(迦蓮峰)[700m)이다. 산지는 대부분 식생으로 덮여 있는데 능선을 따라 기반암이 일부 노출하여 암봉과 암벽을 이루고 있다. 주봉인 가련봉을 비롯하여, 북쪽으로 두륜봉(頭輪峰)[630m]·고계봉(高髻峰)[638m]·노승봉[685m]이 있고, 남쪽으로 도솔봉(兜率峰)[672m]·혈망봉(穴望峰)[379m]·향로봉(香爐峰)[469m]·연화봉(蓮花峰)[613m] 등 8개의 봉우리가 소백산맥 남단에서 남해를 굽어보며 솟아 있다.

두륜산의 동쪽 사면은 경사가 급하고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산의 연봉이중국 방향으로 산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해남산맥(海南山脈)·두륜산맥 또는 남령산지(南嶺山地)라 부른다. 두륜산의 수계는 소규모로 가늘게 흐르는 시내를 이루지만, 대흥사천은 비교적 수량이 많으며, 우기에는 호우성 비로 인해 급류가 흐른다.

두륜산 일대는 식물분포구계로 볼 때 한일난대아구계(韓日暖帶亞區系)에 속해서 붉나무, 식나무, 동백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하여 있다. 두륜산 지역의 식생은 주로 낙엽활엽수림인 굴참나무군락·졸참나무군락·개서어나무군락·소사나무군락·신갈나무군락 등이다. 대흥사를 비롯하여 장춘동계곡 주변의 식물상은 후박나무·비자나무·생달나무·굴참나무·붉가시나무·소나무·곰솔·상수리나무·졸참나무·층층나무·보리수나무·남오미자 등 총 440속 776종 56변종 5품종 총 837분류군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동물상은 수달·청설모 등 9과 31종, 조류는 박새·붉은머리오목눈이 등 29종, 곤충류는 138종이 조사·보고가 되었다.

[현황]

두륜산은 일대의 산수미와 사찰,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인 조건 등으로 인하여 1979년 12월에 두륜산도립공원[2018년 6월 현재 면적 32.91㎢]으로 지정되었다. 두륜산 봉우리 중심부에는 대흥사, 대흥사 북미륵암, 대흥사 일지암, 대흥사 남미륵암, 대흥사 진불암, 관음암, 남암 등이 있다. 삼산면 구림리의 왕벚나무 두 그루는 한라산의 왕벚나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고유종으로 인정되어 1966년 1월에 천연기념물 제173호[해남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노송나무가 채종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중에는 신라 진흥왕이 어머니 소지부인(昭只夫人)을 위하여 546년(진흥왕 7)에 창건하였다는 명찰 대흥사(大興寺)가 있다. 대흥사에는 각종 문헌·보물·유품 등이 많이 보관되어 있다.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海南大興寺大雄寶殿)[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6호]을 비롯하여 해남 대흥사 천불전(海南大興寺千佛殿)[보물 제1807호]·표충사(表忠祠)[전라남도 기념물 제19호]·대흥사 대광명전(大興寺大光明殿)[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94호]·남미륵암(南彌勒庵)·북미륵암(北彌勒庵) 등이 있다. 보물로는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海南大興寺北彌勒庵磨崖如來坐像)[국보 제308호]·탑산사명동종(塔山寺銘銅鐘)[보물 제88호]·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海南大興寺北彌勒庵三層石塔)[보물 제301호]·해남 대흥사 삼층석탑(海南大興寺三層石塔)[보물 제320호] 등이 있다. 대흥사의 대웅전에서 정상 쪽으로 가파른 산길을 700m가량 올라가면 조선 후기 대표적 선승 가운데 한 사람이며, 다성(茶聖)으로 추앙을 받는 초의선사가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생활화하기 위해 꾸민 다원(茶苑)인 일지암이 나온다. 이 밖에도 두륜산 명승으로는 능허대(凌虛臺)·백운대(白雲臺)·구름다리·극락대·학사대(學射臺)·대장대(大藏臺)·금강굴 등이 있다. 이러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해남 대흥사는 2009년 12월 사적 제508호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두륜산은 케이블카와 등산을 통해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는 1.6㎞ 선로를 이용하여 초속 3.6M으로 8분[편도 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1코스, 주차장-대흥사-북암삼거리-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진불암-대흥사-주차장[9㎞, 4시간 40분 소요], 2코스, 주차장-대흥사-북암삼거리-북미륵암-오심재[3.7㎞, 1시간 40분 소요], 3코스, 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1.4㎞, 1시간 20분 소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