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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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謠 |
영어음역 | Minnyo |
영어의미역 | Folk Song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식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의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민요는 민중들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공동 창작하여 불러온 비전문적인 노래이다. 제천 지역의 민요는 충청북도 북부 지역의 접점대적 특성, 곧 제천 문화의 전통과 연관되어 있다. 청풍명월의 고장답게 명산대천을 즐기는 것과 농업 생산의 효율적 소망 그리고 옛길과 물길의 상업 활동과 관련되어 유흥적으로 즐기는 경우가 있다.
청풍 쪽은 남한강 유역의 특성상 강원도와 경기도의 소리가 동시에 섞여 나타나고, 제천시 내륙 쪽은 경상도와 강원도 영서의 지역성을 부분적으로 보인다. 가락이 강원도 영서 지역과 경상도 북부 지역의 메나리토리가 섞여 있다. 이런 소리 문맥에 남한강 수계(水系)와 제천의 특성, 곧 순박성·친연성·저항성·고집성·활인성(活人性) 등이 내재되어 있다. 제천에서 전승되는 민요들을 기능 위주로 나누어 보면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등이 있다.
[노동요]
노동요는 농사와 관련된 소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전승된다. 제천의 농업 노동요는 모를 찌거나 심는 과정에서 주로 「아라리」가 불린다. 논을 맬 때에는 「방아 소리」, 「단허리」, 「상사데야」 등도 부르지만 「아라리」도 많이 불렸다는 점에서 강원도 영서 지역과 인접한 지역적인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봉양읍과 백운면에서는 초벌 「논매는 소리」와 두벌, 세벌에서도 모두 메기고 받는 「아라리」를 불렀다고 한다. 초벌 「논매는 소리」의 「아라리」는 특이하게 앞소리는 「아라리」를 부르고 뒷소리는 「긴방아 소리」를 부른다. 「아라리」와 「방아 소리」가 섞여 있는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두벌 「논매는 소리」의 「아라리」는 전형적인 「아라리」를 부르고 있으나 뒷소리에서 변이가 있다.
[의식요]
제천에서 일정한 의식을 행하면서 부르는 의식요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장례에 필요한 장례 의식요이며, 둘째 세시 풍속과 연관하여 정월 대보름 전후로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는 세시 의식요이다. 셋째 집안에서 성주를 올릴 때 부르는 신앙성 의식요이다.
장례 의식요에 속하는 「상여 소리」와 「회다지 소리」는 특히 그 전승력이 강하다. 「상여 소리」는 다른 지역과 비슷하나 「회다지 소리」는 ‘양산도 회다지 소리’라는 특이한 형태가 있다. 특히 장례 의식요와 관련하여 「대돋음 소리」와 「말멕이 소리」가 전하는 것도 흥미롭다. 「말멕이 소리」 부르기는 상주를 가운데 두고 원으로 둘러싸고 놀리며 부르는 대돋음 놀이의 일종이다.
성주를 올리면서 부르는 소리가 아직 전승되는 것은 집안 신을 섬기는 가신 신앙의 전통 가운데 특히 가부장의 권위와 관련이 있는 성주 신앙의 사고가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유희요]
제천의 유희요 대부분은 전승력이 약해 아이들 노래로 남아 있다. 아이들의 삶 자체가 놀이이기 때문에 여흥 성격을 지닌 소리가 대부분이다. 남성들이 풍물을 치며 줄다리기를 하듯이 소리와 상관없는 집단적인 놀이를 자주 한다. 그와 관련된 「칭칭이」의 집단 유희요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제천에서의 가창 유희요로 여러 종류의 「아라리」를 확인할 수 있고, 각종 타령과 「언문뒤풀이 소리」, 「숫자풀이하는 소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승 현황]
제천에서 최근까지 전승되는 소리가 백운면, 봉양읍 등지에 남아 있다. 주로 벼농사와 관련된 일노래가 많고, 산이 많아 밭농사와 관련된 각편이 대부분이다. 이들 소리는 각각 남성 민요와 여성 민요로서 대표성을 지닌다. 때로는 논농사를 하면서 부르는 소리에 길쌈 노래의 사설도 끼어들어 넘나든다. 백운면 방학리 「논매는 소리」의 앞소리는 「방아 소리」와 같은 잡역요처럼 전승되는 것도 특징이다.
밭농사도 논농사 다음으로 중요한 남성의 일이고, 바느질도 길쌈 못지않게 중요한 여성의 일이긴 하지만 시집살이 자체가 중노동이었다. 같은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일보다 여럿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일과 관련된 일노래의 전승력이 강하다. 아무리 긴요한 일이라도 혼자서 하게 되면 민요를 부르기 어렵다. 논농사와 길쌈은 어느 것이나 두레와 품앗이로 하는 전통이 있다. 따라서 논농사 노동요와 길쌈 노동요가 다른 노동요에 비하여 많이 전승되게 마련인데, 「김매는 소리」와 「길쌈 소리」를 부르는 전승자들 중에 한태우, 신용녀, 황옥분, 석팔례 등의 실력은 주변에 소문이 자자하다.
제천에서 청풍 쪽은 남한강 지류이기에 강과 관련된 노동요와 유희요가 전승되었다.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의 전통적 기능이 많이 사라졌으나 그러한 흔적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