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0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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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Kkwong |
영어의미역 | Ring-necked Pheasant |
이칭/별칭 | 까투리(암컷),장끼(수컷),꺼벙이(새끼)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동물/동물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추윤 |
[정의]
경기도 용인시의 야산 전역에 분포하는 꿩과에 속하는 새.
[개설]
꿩은 한자로 치(雉), 야계(野鷄), 개조(介鳥) 등으로 불리며, 우리말로는 수컷을 장끼, 암컷은 까투리라 한다. 꿩과에는 세계적으로 19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꿩은 아시아 동남부에서 중국 동북 지방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본토와 제주도를 비롯하여 육지와 4㎞ 이상 떨어지지 않은 큰 섬에 분포되어 있으나, 울릉도 등 멀리 떨어진 섬에는 없다. 농·어촌, 산간 초지, 도시 공원 등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사냥새인 동시에 텃새이다.
꿩은 용인시를 상징하는 시조이다. 꿩의 금속 광택의 붉은 자갈색은 깊은 역사와 빛나는 문화유산을 뜻하며, 초봄 수컷의 울음은 생동하는 힘찬 기상을 상징한다. 도시, 공원, 농·어촌, 구릉, 산림 등 어느 곳에서도 사는 것은 강인한 시민의 생활력을 의미한다.
[형태]
꿩은 지상을 걷기 때문에 몸이 길고 날씬하며, 발과 발가락이 발달되었으나 날개는 둥글고 짧아 멀리 날지 못한다. 수컷의 꼬리는 매우 길며 18매의 깃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앙의 한 쌍이 특히 길다. 눈 주위에 붉은 피부가 노출되어 있으며, 번식기인 봄에는 이 부분이 크게 팽창한다.
머리 양쪽 뒤엔 긴 우각(羽角)이 있으며, 머리는 어두운 갈색이다. 목에는 흰 띠가 있고 그 윗부분은 남록색, 아래는 황색, 적색, 자색이며, 허리는 회흑색, 온몸은 아름다운 황등색이다. 암컷은 흑갈색과 모래빛 황색의 무늬가 온몸을 덮고 있으며, 흰 점이 뚜렷하다.
[역사적 관련사항]
꿩은 고문헌이나 구비전승에도 자주 등장한다. 『삼국사기』신라본기에는 흰 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타난다. 496년(소지마립간 18) 2월에 가야국에서 흰 꿩을 보내왔는데, 꼬리의 길이가 다섯 자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753년(경덕왕 12), 793년(원성왕 9), 801년(애장왕 2) 흰 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흰 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것은 그것이 드물고 귀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삼국유사』태종춘추공조(太宗春秋公條)에는 김춘추가 하루에 쌀 서 말의 밥과 꿩 아홉 마리를 먹었고, 백제를 멸한 뒤에는 하루에 쌀 여섯 말, 술 여섯 말, 꿩 열 마리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꿩고기는 어육장, 완자탕, 쇠곱창찜, 화채, 전유어, 죽순나무 등의 요리 재료로 쓰이며, 지네와 거미를 꿩깃과 함께 태우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시고 무독, 혹은 미독하여 몸에 좋으며, 설사를 그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꿩은 귀한 음식이나 미독이 있어 생식하여서는 안 되며, 9~12월 사이에 먹으면 괜찮다고 하였다. 또 누창(屢瘡)을 고친다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꿩고기를 회로 먹으면 담벽을 고치고, 어린아이의 회충에 꿩을 구워 먹으면 즉효라고 하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꿩은 예부터 우리 민족이 사냥을 하여 식용으로 사용했던 야생조류이다. 따라서 꿩과 관련된 속담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쉬운 일을 제쳐놓고 힘든 일을 하려고 할 때 “잡은 꿩 놓아주고 나는 꿩 잡자 한다”고 하며, 과정은 어떻든 결과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꿩 잡는 것이 매”라는 말을 쓴다.
또한 너무 한꺼번에 이익을 바라다가 오히려 소득이 별로 없을 때 “떼 꿩에 매 놓기”라고 한다. 이처럼 꿩 사냥은 우리 민족의 생활의 일부였음을 알 수 있다. 꿩 잡는 행위 못지않게 꿩 먹는 행위와 관련된 속담도 많다. 아무 소식이 없을 때 “꿩 구워 먹은 소식”이라 하고, 두 가지의 이익을 모두 취할 경우 “꿩 먹고 알 먹는다”라고 한다.
자기가 쓰려고 했던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치할 수도 있다는 말로 “꿩 대신 닭”이라고 한다. 또한 꿩은 순하면서도 약삭빠른 동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행동이 민첩한 사람을 “꿩의 병아리”라고 하며, 사교적으로 세련된 여자를 “서울까투리”라고 한다.
꿩에 대한 속신도 많다. 임신 중에 꿩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단명하고 피풍(皮風)이 생긴다고 하며, 꿩이 몹시 울면 지진이 일어난다고 한다. 반면 길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원에 꿩이 날아들면 재수가 있다고 하고, 보리밭에서 꿩알을 주우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생태 및 사육법]
꿩의 산란기는 4월 하순에서 6월까지로 산란수는 6~10개(때로는 12~18개)이다. 포란기간은 21일이며, 새끼는 알에서 깨어 나오면 곧 활동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는 조숙성 조류이다. 평지 및 1,000m 이하의 산지에서 살며, 800m 이상에서는 보기 어렵다.
먹이는 찔레열매를 비롯하여 수십 종의 나무열매, 풀씨, 곡물과 거미류, 다족류 등의 각종 동물을 먹는 잡식성이나 식물성 먹이를 많이 먹는 편이다. 꿩은 원래 야생조이나 현재는 민가에서 사육하여 식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현황]
용인시의 구릉이나 산간 초지 그리고 숲 등지에서 서식하며, 꿩고기를 식용으로 먹기도 한다. 수컷인 장기는 빛깔이 고운데 비해, 암컷인 까투리는 그와 반대이다. 전에는 쉽게 민가 주변에서 관찰 되었으나 요즘은 자동차 매연, 아파트의 급증, 도로의 개설, 공장 이전 등으로 보기가 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