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온 신앙.

[개설]

민간신앙은 매우 폭넓은 개념이어서 민속학에서도 한정된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마을신앙, 가정신앙, 무속신앙, 풍수신앙, 점복신앙, 그리고 자연물 신앙 등이 모두 민간신앙에 들며, 금기(禁忌)·주부(呪符)·주술(呪術) 행위등도 포함한다. 세시의례도 민간신앙 범주에 넣기도 한다.

[내용 및 특징]

용인 지역에서는 마을신앙으로 동제(洞祭), 당제(堂祭), 산신제(山神祭), 서낭제, 장승제, 기우제(祈雨祭) 등이 행해지고 있다. 특히 산신제와 당제는 오랜 전통을 이어 현재에도 행해지고 있다. 가정신앙은 각 가정의 가신(家神)에게 정기적인 의례를 올리는 신앙이다. 용인 지역에서 숭상되는 가신으로는 성주신, 조상신, 삼신, 조왕신, 터주, 업신, 측신, 문신(門神)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성주신이 가장 중시된다. 일반적으로 시월상달에 가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무속신앙은 무(巫)를 중심으로 민간층에서 전승되고 있는 자연적 종교 현상이다. 용인 지역에서는 주로 강신무(降神巫)가 굿을 주재하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무속신앙이 널리 분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점복신앙(占卜信仰)은 인간의 생활에 따르는 모든 조짐을 신비적인 방법으로 미리 알아내어 인간의 생활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신앙이다.

풍수신앙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생기(生氣)가 공기 중에 또는 지맥(地脈)을 통해 땅 속에 흐르는데 이 생기가 흐르다가 멈추는 자리 즉 명당에 집터와 묏자리를 잡음으로써 화(禍)를 멀리하고 복을 받으려는 신앙이다. 명당터가 많기로 유명한 용인 지역은 예로부터 풍수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고장이다.

자연물신앙(自然物信仰)은 산이나 나무·암석·강·바다 등의 자연물과 구렁이·호랑이·등의 동물, 까치·까마귀 등의 조류를 신성시하여 신앙하는 것이다. 용인 지역에서는 지석묘와 선돌을 숭상하는 사례가 있으며, 산신령을 믿는다. 용인 지역에서 금기(禁忌)·주부(呪符)·주술(呪術) 신앙은 일반적이다. 요즈음에도 널리 행하여지는 것은 부적이다. 부적을 집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면 재앙이나 잡귀를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용인 지역의 민간신앙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기흥구 상하동의 할미지석제, 수지구 고기동 이승후씨 댁의 지석제, 원삼면 사암1리 안골마을의 선돌고사와 같이 선사유적인 고인돌과 선돌을 신앙의 대상으로 마을 전체 또는 개인적으로 숭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처인구 원삼면 지역권에서 행해지는 미륵고사도 특징적이다. 처인구 원삼면 목신리 구봉마을, 문촌리 문시랭이, 두창리 주내마을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마을에 소재한 미륵불을 대상으로 고사를 지낸다. 무속신앙이 소멸되어 가는 현 실정에서 할미성대동굿 같은 당굿이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의의]

이들 민간신앙은 그 지역 민간인의 생활 속에서 형성되어 생활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의 의식과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용인 지역의 민간신앙은 바로 용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전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