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401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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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筆耕舍雜記 |
영어공식명칭 | Philgyungsa Miscellan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부곡리 251-2]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자경 |
[정의]
1934년 심훈이 충청남도 당진의 부곡리에 필경사를 짓고 필경사에서 생활하며 느낀 심정을 담은 수필.
[개설]
심훈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부모가 있는 충청남도 당진의 부곡리에 내려와 1934년 직접 설계하여 지은 필경사(筆耕舍)에서의 생활과 감정을 기록한 수필이다. 「필경사잡기(筆耕舍雜記)」에는 ‘最近(최근)의 心境(심경)을 적어 K友(우)에게’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문학 청년으로의 삶을 다짐하는 심훈의 자기 고백적 수기이다.
[구성]
「필경사잡기」는 서두에서 심훈의 시 「필경(筆耕)」의 1연을 소개하며 택호(宅號)를 ‘필경사’라 삼게 된 이유를 말하고 있다. 필경사가 있는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의 지리적 위치를 소개하며 자신이 이곳까지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현재의 처지를 밝힌다. 수필의 마지막에서는 블라스코 이바녜스의 단편 「키스」의 구절을 떠올리며 빈한한 생활일지라도 도회의 유혹을 벗어나 문학 청년으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다짐을 말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내용]
「필경사잡기」에서는 심훈이 당진에 내려와 본인이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의 택호가 자신의 시 「필경」에서 유래했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1934년 11월 22일 당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진솔하게 말하고 있다. 심훈은 「필경사잡기」에서 필경사를 짓게 된 연유를 담담히 이야기한다.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직녀성(織女星)」의 원고료로 엉터리를 잡아[본인이 직접 설계했다는 의미] 가지고 풍우를 피할 보금자리를 마련했노라."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필경사가 있는 송악면 부곡리를 ‘도회의 소음과 온갖 문화의 시설과는 완전히 격리된 원시 지대’, 혹은 ‘비속한 유행가와 라디오 스피커를 울려 나오는 전파의 잡음으로 안면이 방해될 염려는 조금도 없는, 별유천지’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 서울이기에 ‘서울놈’을 면할 수 없어 도시인의 면모를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심훈은 도시가 자신의 반생(半生)에 ‘술과 실연과 환경에 대한 환멸과 생에 대한 권태, 회색의 인생관을 주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심훈은 어려서부터 문예에 뜻을 두고 살았음을 상기하며, 작가의 길을 되새겨 본다. 살을 저미고 뼈를 깎아 내는 듯한 노력과 수련의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고, 필경사에서 진정한 문학 청년으로 성장하길 소망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징]
「필경사잡기」는 작가 심훈이 서울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당진 부곡리에 내려오게 된 이유, 필경사를 짓게 되는 과정, ‘필경사’ 택호의 명명 유래 등을 밝힌 수필로 심훈의 작가 정신도 함께 드러내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의의와 평가]
심훈의 수필 「필경사잡기」는 필경사가 지어지게 된 연유와 ‘필경사’ 택호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