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7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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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
집필자 | 최인학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전하는 흔들 못에 관한 전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인천광역시에서 간행한 『인천시사』의 하권 733~739면에 흔들 못에 관한 설화가 실려있다.
[내용]
예전의 인천시 남구 청학동에, 오래 전 옛날에 ‘흔들 못’이라는 못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 논으로 바뀌어 그 자취조차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흔들 못의 물이 크게 흔들리더니 못 가운데에서 용마 한 필이 쑥 솟아올랐다. 그러자 별안간 천지가 진동하며 하늘에서는 뇌성벽력이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이 괴이한 광경을 보자 기겁을 하고 어쩔 줄 몰랐다. 더욱 괴이하고 신기한 일은, 이 때 마침 마을의 최 씨네 집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 아기의 겨드랑 밑에 날개가 달려 있었다. 아이의 날개는 마치 용마의 날개와 비슷했다. 마을 사람들이 놀란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 아기가 날개를 펼치더니 천정에 올라가 붙었다가 방바닥에 내려앉았다가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귀신이 곡할 짓이었다. “아, 경사 났네, 최 씨 집에 경사 났네. 저것 좀 보게나.” “아 참 경사이고, 말고! 용마가 나오더니 덩달아 저 아기가 태어났단 말이야 그러니 저 아기야말로 용마처럼 씩씩한 장수가 될 인물이야. 아 이런 경사가 또 어디 있겠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침이 마르도록 최 씨네 집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아기의 부모는 오히려 걱정이 태산만 같았다. 날개가 달려 태어난 아기가 자라나 장차 반란을 일으키거나 역적 노릇을 하기 일쑤라며 집안사람들을 미리 움도 싹도 없이 죽여 없애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모들은 장차 다가올 끔직한 변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얼마를 두고 골똘히 생각하던 끝에 아기의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그만 아기를 눌러 죽여 버렸다.
그러자 때를 같이 하여 또 괴상한 일이 일어났다. ‘흔들 못’에 솟아오른 용마가 슬픈 목소리로 울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용마는 마침내 못에서 나와 하늘을 어지러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때 또 뇌성벽력이 일어났다. 그러자 용마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용마가 주인을 잃었기 때문에 그곳을 떠나 버린 것이라고 한탄했다 한다.
[모티프 분석]
첫째, 흔히 이런 못은 ‘장수못’이라고 일컬어지고 신화의 모티프로 많은 설화를 전승한다. 둘째, 못에는 용마가 살고 용마는 수신의 역할을 한다는 모티프이다. 셋째, 수신의 정기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되거나 신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모티프이다. 넷째, 임금은 이 아기를 역적으로 몰아 결국 죽인다. 이때 용마도 함께 떠난다는 모티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