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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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竈王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부엌과 불을 관장한다고 믿는 신.
[개설]
조왕(竈王)은 부엌의 부뚜막에 모신다. 조왕은 재산 신이며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옥황상제께 고하는 임무를 맡은 신이다. 아궁이에 불을 땐다는 것은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아궁이는 생활의 빈궁(貧窮)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가구원의 식사를 담당하는 주부에게 조왕에 대한 불경(不敬)이 있을 수 없다. 주부들은 매일 아침 정화수 한 주발을 갈아 올리며 가장을 위하여, 아들을 위하여, 모든 식구들을 위하여 정성껏 축원을 한다.
[연원과 변화]
조왕 신앙에 대해 연구한 신영순은 조왕 신앙이 전통적인 재래의 ‘불 신’, ‘불 왕’, ‘불단지’, ‘부루 단지’와 같이 불을 숭배하는 신앙에서 비롯되었으나 후에 중국의 체계화된 조신(竈神)이 전래됨으로 인해 순수한 형태가 변질되고 중국 계통의 조왕신(竈王神)으로 전락되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재래(在來)의 토착 신앙은 중국의 문화와 접목되면서 구술(口述)로 전승되던 우리의 문화와 신앙가 한자어(漢字語)로 표기된다. 그러면서 원래의 성격이 와전되기도 하고 중국적인 의미로 고착화되는 경향이 여러 문화 현상에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곧 한국의 문화가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중국의 아류설을 낳기도 하므로 성찰이 필요하다.
다만 우리 문화 속에 과연 조왕 신앙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민속 현상으로 있어왔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엄밀한 연구가 요구되며 중국의 조신에 대해서도 실증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서는 솥이 나란히 놓여 있는 중간 지점에 조왕으로서 두는 주발인 조왕중발(竈王中鉢)을 올려놓았다. 또 집안에 고사를 지낼 때는 이곳에 떡을 올려놓고 비손을 하였다. 경상도에서는 2월 영등달이 되면 조왕에게 고사를 지내거나 마당가에 정화수를 떠놓고 비손하는 풍속이 조사되기도 하였다. 다만 2012년 현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촌로들에게 조사에서는 영등달 풍속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조왕 신앙은 특별히 신체가 없고 부엌에 물 한 그릇을 떠놓으면 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아파트에서 싱크대 옆에 정화수를 올려놓는 사람들이 있다. 부엌은 집안 살림을 하는 부녀자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곳이다. 때문에 조왕에게 집안의 안녕을 빌고 가족의 건강을 빈다. 비록 과거에 비해서 대중성은 떨어지지만 한국인이 있는 이상 조왕 신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