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서 집안의 터를 지켜 준다고 믿는 신.

[개설]

터주는 집터를 맡아보며 집안의 액운을 걷어 주고 재물 복을 주는 신이다. 터주는 집의 뒤뜰 장독대 옆에 터주가리를 만들어 모시는 경우가 많다.

[신체]

터주가리는 서너 되 들이의 옹기나 질그릇 단지에 벼를 담고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짚으로 원추형 모양으로 엮어 덮어 놓은 것을 말한다.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의 삼목도 어느 가정에서는 뒤 곁에 박혀 있는 돌에 주저리를 덮어 터주로 삼아 해마다 가을에 주저리를 새로 엮어 씌웠으나 주저리 없이 돌만 터주로 섬기기도 하였다.

[의례]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섣달그믐에 주저리를 새것으로 엮어 세우고 고사를 드리며, 옛것은 태워 없앤다. 단지 속의 벼는 햇벼로 바꾸어 넣고 묵은 벼는 찧어서 밥을 해 먹는다. 새로 세운 주저리에는 길지를 드린다. 길지란 창호지를 길게 잘라 주저리에 걸어 두는 것을 말한다. 길지를 걸 때는 날아가지 않도록 잘 붙들어 맨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2012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서 조사를 해 본 결과 터주가리를 마을에서 보았다는 사람은 없었다. 80대 노인들도 마을에서 터주가리를 본 기억이 없다고 하는 것을 보니, 예전부터 이 마을에서는 터주가리가 흔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